<8뉴스>
<앵커>
대형 외국담배 제조업체가 우리나라에 공장을 짓고, 담배를 직접 생산하게 됐습니다.
청소년 흡연률 세계 1위인 국내 시장을 노린 것입니다.
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입담배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던힐이 기세를 몰아 아예 국내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관세에 따른 가격부담없이 국산 담배와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경남 사천에 연산 80억 개비의 공장을 지어, 3년 뒤부터 양산에 들어갑니다.
{존 테일러/BAT코리아 사장}
"앞으로 10년간 한국경제의 파급효과가 1조4천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담배 원료부터 건설 자재까지 모두 국내에서 조달하기로 하자 지방 자치단체는 일단 환영입니다.
{김혁규 경남도지사}
"우리의 노동력으로 질 좋은 담배 생산하니 국가적으로 나쁠 게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나 금연 운동가들의 반대는 거셉니다.
{맹광호 가톨릭의대 교수/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
"청소년들이 외산담배 선호도가 특히 높은게 큰 문제입니다."
애연가나 일반인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정규/서울 면목동}
"우리나라에서 직접 생산하다보면 값이 싸지지 않겠습니까? 그런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신현정/서울 가양동}
"내몰리는 추세에 있지 않습니까? 선진국에서 떼미는 담배산업 상륙 달갑지 않습니다."
IMF 관리체제 당시 5% 밑으로 떨어졌던 수입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요즘 15%까지 치솟았습니다.
독점체제가 깨진, 5조원 규모의 담배 시장은 담배인삼공사와 초대형 외국업체와의 일대 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