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인도네시아 의회는 조금전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후임 대통령에 메가와티 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인도네시아의 와히드 대통령이 결국 집권 21개월만에 금융스캔들 연루의혹과 국정운영 실패, 그리고 경찰청장 불법임명에 대한 책임으로 강제 퇴진당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국민협의회 특별총회는 조금 전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투표자 591명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적 추앙을 받고 있는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의 딸로 지난 대선에서 와히드에게 패했던 메가와티 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5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메가와티(신임 대통령)"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탄핵에 맞서 와히드는 의회 해산 포고령까지 발표했지만 , 오히려 국방장관등 핵심각료들이 사임하고 군병력이 대통령궁을 애워싸고 퇴진을 요구하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외도도(인도네시아 군 사령관)"군은 와히드의 비상사태 선포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메가와티 신임대통령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와히드 전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 결정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대통령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또 동부자바지역을 중심으로한 와히드 지지 세력과 과격 이슬람지지자들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와 테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가와티 신임대통령은 과거 동티모르 유혈사태등 각종 인권유린행위로 수사를 받아오던 군부에 신세를 짐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정권을 구축하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윤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