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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사랑의 '유랑극단'

◎앵커:좀처럼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산간 벽지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예술 공연을 벌여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사랑의 문화 봉사단이 그 주인공입니다. 테마기획,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전교생이 67명인 시골 초등학교에 노래 공연단이 찾아왔습니다. 가곡이 울려퍼지고 같은 또래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강당을 가득 메웁니다. 문화 공연을 생전 처음으로 보는 시골 어린이들의 눈빛은 호기심보다는 오히려 놀람에 가깝습니다.

<학생 "그냥 재미있었어요.">
<학생 "기분이 좋고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느꼈어요.">

사랑의 문화 봉사단이 이처럼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을 찾아 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 96년이었습니다. <최혜숙/사랑의 문화봉사단 공연팀장 "문화소외지역이나 소외지에 직접 찾아가 문화를 매개로 만나서 함께 사랑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사랑의 문화봉사단의 출발은 처음부터 어려움의 시작이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새벽 봉고차에 직접 악기를 싣고 전국의 교도소나 양로원 그리고 산간벽지의 학교 등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랑의 유랑극단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였습니다. 그러나 기꺼이 자원봉사에 나서준 많은 예술인들은 든든한 힘이었습니다.

성악가 박인수 씨와 가수 안치환 씨, 그리고 국악인 김성녀 씨 등은 수십번씩이나 다녀갔습니다.

<임미선/소프라노 "아이들이 나의 노래를 듣고 너무너무 큰 꿈을 꾸고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많은 예술인들이 묵묵히 바쁜 시간을 쪼개 무료공연을 이어온 지 5년. 장장 564회라는 공연 기록을 세운 사랑의 문화 공연은 이제 큰 강물이 되어 소외된 우리 이웃의 가슴을 적셔주고 있습니다.

SBS 이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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