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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 직원 억대 금품수수

◎앵커:정부투자기관인 주택공사 직원들이 시공 회사들로부터 모두 2억원대의 금품을 받아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뇌물수수 명목도 갖가지였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경기도 의정부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10만평 부지에 3천 2백억원 규모로 주택공사의 발주를 받아 13개 건설업체가 시공사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 현장에도 건설업계의 뇌물수수 관행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주택공사 현장 사업단장인 이모씨 등 10명은 건설업체들로부터 3백여 차례에 걸쳐 모두 2억여원을 받아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안전다짐 대회를 한다며 2천여 만원을 받아 챙겼고, 사무실 이전비 명목으로 시공사들로부터 모두 2천 7백만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매달 50만원씩 상납해 오던 한 건설업자는 한번은 계단공사가 잘못된 사실이 적발되자 무마조로 특별히 2백만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부실공사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한 것입니다.

시공사들은 이런 돈을 만들기 위해, 있지도 않은 노동자들에게 노임을 준 것처럼 꾸며 비자금을 조성한 뒤 알아서 봉투를 건네는 등 뿌리깊은 뇌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관계개선, 정보라든가...이런 것을 해서 인간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죠.">

불공정 건설행위를 신고해 달라며 공사현장 곳곳에 이렇게 팻말을 내걸었지만 모두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주택공사 현장 사업단 간부 3명을 구속하고 현장 관계자 6명과 건설업체 관계자 2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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