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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한강 댐마다 쓰레기 몸살

◎앵커:이번 폭우로 한강 댐들은 아예 쓰레기장이 돼버렸습니다. 떠내려 온 쓰레기를 걷어내는 데만, 두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한강 본류를 지키고 있는 팔당댐입니다. 쓰레기가 길게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정집 장농이나 공부방 책상, 축사 지붕이었을지도 모르는 나무 조각들이 흉칙하게 들러 붙어 있습니다.

지상에서 보면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팔당댐 상류인 춘천댐, 온갖 쓰레기가 폭 4백미터의 댐을 가득 메웠습니다. 휴대용 돗자리에 나뭇가지, 가정집 옥상에 있었을 플라스틱 대형 물통까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몰래 버린 쓰레기도 이번 비에 쓸려 왔습니다.

춘천의 한 휴양림 근처. 드럼통에 가스통, 자동차 폐타이어까지 발견됩니다.한데 얽힌 쓰레기는 폭 100여미터에 길이 2백미터가 넘습니다. 대부분 행락객이 버린 것들입니다.

<마을주민 "여기 와서 놀러왔던 사람들이 마땅히 잘 수거하고 해야하는데 안하고 내버리고...">

떠내려온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이런 농약병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떠 내려온 쓰레기는 한강수계 댐마다 수천톤이 넘습니다.

<정태석(청룡환경연합회) "겉보기에는 이게 얼마 안 되지만은 두께가 50cm는 쌓여있어요. 이거 작업량만 해도 엄청난 양입니다. 그래서 보통 작업일만 50일 이상이 걸립니다.">

지난 한해 소양댐과 팔당댐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모두 5천여톤, 처리 비용으로 2억 5천만원이 들었습니다.숱한 목숨을 앗아간 폭우는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남긴 채 아직도 뒤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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