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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길

◎앵커: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금강산 육로관광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왼쪽으로는 금강산, 오른쪽으로는 동해를 보면서 차를 달린다는 꿈의 관광길입니다. 조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강원도 고성군의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대북 관측소. 금강산 일만 이천봉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금강과 삼일포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펼쳐져 있습니다.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검푸른 수풀 사이로 끊어질 듯 이어질 듯 북녘으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가 듬성듬성 눈에 들어 옵니다.

금강산 가는 길. 7번 국도가 바로 이 도로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 7번 국도는 구선봉을 끼고 돌아 삼일포로 이어집니다. 도로 공사를 할 곳은 남측 고성군 송현리부터 북측 삼일포까지 13.7킬로미터. 금강산은 물론 원산까지 곧바로 연결됩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공사가 시작돼 1년 뒤면 이곳을 통해 자동차를 몰고 금강산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이 길이 열리면 왼쪽으론 금강산을, 오른쪽으론 동해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금강산 육로관광을 소식을 가장 반기는 사람은 고성군 주민들입니다.

<유정용(고성군 간성읍) "앞으로 길이 닦이면 고성이란 마을이, 군 전체가 관광지로 부상되니까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죠.">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아직 차분하기만 합니다. 금강산 특수를 노린 외지인의 발길이 거의 없어 땅값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춘복(부동산 관계자) "본격적으로 확실한 교류가 시작돼야지, 아직은 부동산에서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남북교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은 이른바 퍼주기 논란과 누적된 적자로 우여곡절을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남북의 길을 잇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빛을 바래지 않도록 이번 육로관광 사업만큼은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이곳 주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SBS 조성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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