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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시대'...나도 주인공

◎앵커:한번쯤은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요즘은 아예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거나 출판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해 온다고 합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영화 제작사 사무실엔 자신의 기구한 일생을 영화의 소재로 제공하겠다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옵니다. 최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빚어지고 있는 영화사 사무실 풍경입니다.

실제로 최근 마무리 단계에 있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이런 보통사람의 실제 얘기가 스토리입니다. 한 대학 복학생이 자신의 여자 친구와 벌어진 실제 얘기를 인터넷에 올린 것이 감독의 눈에 띄었습니다.

<김호식(영화 <엽기적인 그녀> 원작자)"제 경험이 영화화되니까 기분좋죠.">

보통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영화 친구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영화가 상영된 이후 보통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는 자신의 일생을 영화화 해달라는 조직 폭력배의 강요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동주(영화 <친구> 투자사 대표)"집요하게 요청했지만 일고의 재고도 하지 않았다.">

영화 제작사마다 하루에 서너 차례씩 걸려오는 이런 영화 의뢰에 대해 충무로는 일단 억지를 빼고는 환영입니다.

<김형준(한맥영화사 사장)"빈약한 영화 소재를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액의 자본이 드는 영화와 달리 보통 사람들의 꿈이 쉽게 이뤄지는 분야는 바로 출판계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꾸며주는 이 출판사는 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성업중입니다. 다양한 제목의 자서전들은 모두 일반인들의 요청에 따라 제작된 것들입니다.

<이희용(출판사 사장)"가족들에게나 후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비록 특별한 지위나 신분이 아니어도 자신의 일생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보통 사람의 시대임을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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