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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보험..'가입뒤 딴소리'

◎앵커: 공공기관인 우체국이 지나친 영리추구로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암치료의 전과정을 보장한다며 보험 가입자를 끌어들인 뒤 정작 보험금 지급은 민간 보험사보다도 인색합니다. 차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혈병 환자인 임대원씨는 지난 2월부터 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투병의 고통은 가까스로 견디고 있지만 또다른 걱정거리가 요즘 임씨와 가족들을 괴롭힙니다. 당연히 받으려니 기대했던 암보험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대원) "답답하죠. 병원비는 올라가고 보험금은 안나오고 몸도 힘든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임씨가 가입한 보험은 우체국의 보험 상품인 올카버 암보험. 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의 치료비를 보장해 준다는 상품 설면서를 믿고 가입했지만 정작 보험금을 청구하자 우체국측은 말을 바꿨습니다. 임씨가 암치료를 위해 받은 정맥관 삽입술은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성수(우정사업본부 보험과) "중심 정맥관 삽입시술이 직접적인 암치료 목적이 아니라는 분쟁조정위 판단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담당 의사의 얘기는 다릅니다.

<박윤희(여의도 성모병원 전문의) "저희가 항암치료를 시작할 때 항상 정맥삭관술을 통해서 항암치료가 시작이 됩니다. 정맥삭관술이 없으면 저희가 항암치료를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임씨가 암보험을 포함해 생명보험에 가입한 삼성생명은 똑같은 상황에서 임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했습니다. 우체국 보험의 이런 횡포는 적절한 감독체계가 없기때문입니다. 우체국 보험의 가입자수는 지난 3월 현재 440만명으로 국내 대형보험사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그렇지만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라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고 있어 가입자들의 불만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재욱 박사(금융연구원) "우체국 상품도 일종의 금융상품이기때문에 민영보험사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일원화된 감독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체국이라는 공신력을 믿고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 그러나 정작 서비스는 감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SBS 차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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