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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쇼핑매너는 '꽝'

◎앵커:곳곳에 들어선 대형 할인점은 이제 백화점에 버금가는 매출을 자랑할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쇼핑 공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운영과 이용면에서는 시골 장터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편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최근 경기도 일산에 새로 문을 연 대형 할인점입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매장은 늘 쇼핑객들로 붐빕니다.

<이영미/할인점 고객 "다양한 상품도 많구요, 싼 것도 많이 있고 그래서 많이 찾죠.">

지난 93년 30억원에 불과했던 할인점 업계의 전체매출은 지난해 무려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머지않아 백화점 업계의 전체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할인점은 급속히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합 쇼핑공간다운 질서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널찍한 통로는 아무데나 버려둔 쇼핑 카트로 금새 혼잡해 집니다.

<주영진/할인점 고객 "카트를 겨우 밀고 다니는데 무의식 중에 밀치고 지나가면 싫죠.">

<안재남/할인점 고객 "살짝 스치면 아프잖아요, 그게 세니까.">

점포안은 롤러블레이드나 킥보드를 탄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변하기도 합니다.

카트 위에서 어린이들이 위험한 장난을 쳐도 말리는 부모는 별로 없습니다.

함부로 포장을 뜯어 아무데나 버리는가 하면 내용물만을 꺼내가는 얌체족들도 있습니다.

<정미진/할인점 직원 "증정품을 붙여 놓으면 증정품만 갖고 이건 반품하시는 거에요.">

<류순덕/할인점 직원 "이것만 가지고 오셔서 교환을 해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사이즈 교환을...이미 포장이 다 폐기된 상태에서...">

잔뜩 실어놓은 물건을 그대로 놔두고 가버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민경수/할인점 직원 "저녁에 치우다 보면 상품이, 1차 식품같은 경우에는 폐기시키는 상품이 많습니다.">

심지어 쇼핑 카트를 끌고 도로 밖까지 나가거나 아예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기야 동전을 넣어야 사용할 수 있는 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할인점 직원 "5% 정도의 50개 정도가 없어지구요, 그리고 저희가 아침에 아파트를 돌면서 수거해옵니다.">

할인점 측도 쇼핑 질서나 안전에 무관심 하긴 마찬가집니다.

손님들 틈을 비집고 상품을 진열하는 작업이 어지럽게 벌어집니다.

짐을 나르는 지게차는 손님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붐비는 시간에 벌어지는 고공 작업은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할인점 고객 "애들 데리고 오는데 만약에 저게 떨어졌다 그러면 어떻해요..아찔하죠.">

인구 20만명당 하나꼴로 들어선 할인점.

커지는 규모만큼 그에 걸맞는 쇼핑 문화의 정착이 시급합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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