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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차도 '홀짝제' 외면

◎앵커:월드컵을 일년 앞두고 시범적으로 실시된 자동차 짝홀제 자율운행, 하지만 정작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은 나 몰라라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자동차 짝홀제 자율 운행이 시범적으로 시행된지 이틀째인 오늘 아침 8시.

청경들이 서울 광화문 종합청사 앞에서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후 끝자리가 7로 끝나는 에쿠스 승용차가 아무런 제지없이 청사에 들어섭니다.

다름 아닌 이한동 국무총리의 관용차량입니다.

왜 짝홀제 자율 운행에 참여하지 않았는지를 묻자 총리실측은 운행허가증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총리 차량에 운행허가증을 발급해 준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시청 직원 "경찰과 경호목적 외에는 사용할 수가 없는 거죠. 그게 어떻게 그렇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제가 그 내막은 모르잖아요.">

자초 지종을 확인한 결과 경호용으로 발급한 운행허가증을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총리 관용차량에 임의로 붙인 뒤 운행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율운행을 외면하기는 다른 공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31일) 낮 1시 반쯤 국회 안에 있는 의원회관 앞입니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회관으로 돌아오는 국회의원들의 고급 승용차들 중에 홀수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천 정부 종합청사 정문에서도 홀수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운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자 "짝홀제 운영하는거 아시죠?">

<과천종합청사 공무원 "알죠. 아는데..지금 차관회의 갔다 오는 길이에요.">

오늘 시민들의 홀짝제 참여율은 76.9%로 어제 보다 3.2% 정도 높아졌습니다.

아무리 자율 실시라고는 하지만,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솔선수범하지 않는 공직자들의 모습을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됩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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