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망월동 묘역에서는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지 다섯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이한동 총리와 여야 지도부가 처음으로 같이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한동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한동(국무총리): "5.18 민주화 운동은 자유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일어난 의로운 항쟁이었습니다.">
이총리는 5.18 유공자 예우법 제정에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는 법 제정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은 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한나라당은 6.25 등 다른 유공자와 형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회창(한나라당 총재): "5.18 유공자는 다른국가 유공자와 같은 반열에서 대우하는 기본법이 돼야한다. 이게 오히려 위하는 길이다">
<김중권(민주당 대표): "5.18은 예산 문제는 끝났다.다른 예우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부지하세월이다.">
이 때문에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정치권의 성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5.18 관련단체들도 법 제정 지연에 항의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별도의 항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SBS 홍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