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호텔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하는 바람에 칠순의 할머니가 문틈에 끼여 숨지는 변을 당했습니다.
여섯사람 밖에 탈 수 없는 이 승강기에 사고 당시 무려 14명이나 타고 있었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사고가 난 경기도 안양의 한 호텔 승강기입니다.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천장쪽은 휘어져 있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15일) 낮 12시 반 쯤.
이 동네에 사는 77살 배 모 할머니가 호텔 3층에서 승강기에 오르려는 순간 승강기가 갑자기 1층으로 추락했습니다.
배 할머니는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승강기 안쪽과 바깥쪽 문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배 할머니는 호텔에서 열린 마을 경로잔치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승강기에는 이미 14명이 타고 있었고 배 할머니는 15번째로 올라타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승강기는 원래 10인승이었지만 호텔측이 승강기 바닥에 대리석을 깔아 6인승으로 용량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승강기 관리회사 직원 "14명이 한꺼번에 타고 들어가니까 도르래가 잡고 있으면서도 승강기가 스스로 내려가면서 (할머니가)낀 거죠.">
그러나 본래 정원이 넘으면 작동되지 않아야 하는데도 문제의 승강기는 그대로 운행됐습니다.
<호텔 직원 "부저가 울리면 문이 안 열리고 운행되지 않아야 하는데 문제가 있는거죠.">
불과 5달 전에는 똑같은 승강기에서 송년회를 마치고 나오던 11명이 1시간이나 갇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호텔 안전 담당 직원을 불러 승강기 안전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