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돗물 공급이 끊어진 동두천시에서는 이틀째 비상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뭄도 문제지만 당국이 치수대책을 세워놓지 않아 단수사태가 벌어졌다며 불만입니다.
김우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소방차가 초등학교 물탱크에 물을 공급합니다.
주방에는 급식이 끝난 빈 그릇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급수대는 물이 안 나오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흘째 단수가 된 고지대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미정(동두천시 생연동) "아이들 목욕을 못 시키고 저희같은 경우에는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데 종이기저귀 사용해야 되구요">
염색공장이 밀집한 공단은 공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용선 대리(상록산업) "물차를 한 대당 6만5천원씩 주고 사다 씁니다.">
군 차량과 소방차까지 동원돼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취수장에 고인 물로 일부지역에 수돗물을 보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박성환(동두천 상수도사업소) "아침 8시부터 정상 취수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저희가 볼때는 금일 밤 8시나 10시전후가 되면 취수가 불가능 하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동두천시의 상수원인 한탄강 하류지역입니다.
보시는것처럼 강바닥이 드러난 채 강물이 말라 붙고 있습니다.
강이 말라 붙은데는 가뭄 뿐 아니라 취수장 위에 있던 댐을 철거한 것도 큰 원인입니다.
수해를 입은 연천 주민들의 요구로 850만톤 용량의 연천댐을 철거했지만 물을 저수할 대체 시설을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850만톤이면 동두천시가 6개월을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윤홍익(동두천시 생연동) "대책을 안 세워 놓았으니 요구를 하지. 치수대책을 전혀 안 해 놨잖아요.">
자치단체의 계획없는 치수대책으로 주민들은 하늘만 바라봐야 할 형편이 됐습니다.
SBS 김우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