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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 다할 때까지

◎앵커: 암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상황에서도 무대를 떠나지 않았던 연극배우 이주실 씨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주실 씨가 이번에는 실의에 빠진 학생들을 연극으로 치유하는 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배재학 기자입니다.

○기자: 교문 밖의 학생들인 대안학교 아이들. 혼신을 다해 연 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입양아와 미혼모, 가 출소년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제법 능숙하게 연기합니다. 무대 아래위를 오가며 이들의 연기 를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사람은 이주실 씨. 이 제는 연극으로 상처받은 학생들을 치유하는 새 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이주실(연극배우): 말미에는 내가 아이들하고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게 아 닌가 할 정도로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에 와 있다고 봐요. 무척 신나요, 재밌고...>

그러나 환자인 그녀에게 이 일은 쉽지만은 않 습니다. 지난 93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은 이 후 지금은 암세포가 온몸으로 번졌습니다. 구토 증세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다 만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통을 이기게 했습니다.

<은숙경(영산 성지고 연극부): 이주실 선생님은 너무나 진짜 저한테는 하늘이세요, 하늘. 제 부 모님 다음으로, 부모님 같은 분이세요, 진짜...>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는 이주실 씨. 꺼져가는 자신의 생명의 불씨를 오히려 남을 위해 아낌없이 태우고 있는 이주 실 씨의 사랑의 무대는 아직 막을 내리지 않았 습니다.

<이주실(연극배우): 죽음을 앞두고 있는 불치병 환자보다 꿈이 없는 친구들이 더 절망이고, 가 엽거든요. 그러니까 꿈을 좀 갖고 이렇게 날았 으면 좋겠어요.>

SBS 배재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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