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파괴 오염

◎앵커: 한반도의 중추신경인 백두대간이 마구잡이 개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체굴업자들에 의해서 파괴된 백두대간의 흉한 모습을 서상교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백두대간 줄기인 속리산 주변 산악지역. 거대한 바위산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산줄기는 정상 부근에까지 속살이 드러나도록 허옇게 파헤쳐져 훼손이 심각합니다. 현장에 접근해 봤습니다.

계곡에 버려진 돌무더기가 산사태라도 난 것처럼 위험하게 흘러내렸습니다. 사라진 숲 대신 계곡 곳곳에는 바윗덩이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녹슨저유탱크는 아직도 기름이 담겨진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인부들의 숙소로 사용됐던 컨테이너 가건물, 쓰다버린 차량과 폐타이어. 한마디로 폐허 상태입니다.

<마을 주민: 오염되고 기름통 같은 것들도 치울 것은 치우고 줄 같은 것도 그래야 되는데 그냥 있잖아요.>

사태의 발단은 괴산군이 수익사업을 위해 부도덕한 업주에게 채석장을 허가해 준 데서 비롯됐습니다. 업주는 공사를 그만 둔 채 종적을 감추었고 공사현장은 2년째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흉물로 변한 곳은 속리산 주변 이 일대에만 6군데. 파헤쳐진 석산의 규모는 10만여 평이나 됩니다.

개발업자가 복구의무 규정을 어기고 도피하는 바람에 이제 그 짐은 관할 군청 몫이 되어 버렸습니다.

<괴산군청 직원: (보험금)청구를 해 놨는데 이제 돈이 오면 복구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훼손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김건준(충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렇게까지 망가져 있는 상태에서 방법을 찾아야 될지 참 막막하네요.>

눈앞의 개발이익과 당국의 무관심으로 망가져가는 백두대간.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됩니다.

SBS 서상교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