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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도둑 극성

◎앵커: 씨뿌리고 농약치며 농민들이 한 해 동안 애써 가꾼 벼 를 차량까지 동원해 훔쳐가는 도둑들이 요즘 농촌에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섭 씨, 씨는 논바닥에 쌓아놓은 볏가마를 보면 아직도 분노 를 삭일 수 없습니다. 지난 4일, 처음 수확한 벼 155가마니를 도난당한 일이 떠오르기 때문 입니다.

밤이 깊어 볏가마를 그냥 논에 쌓아두 고 귀가했다가 몽땅 잃어버린 이 씨는 실어증 증세까지 보이며 꼬박 나흘 동안을 몸져 누웠 습니다.

<이종섭(평택시 진위면): 우리의 생명이라고 이 게... 그러니까 그걸 가져 갔으니까 난 허탈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농민들이 추수해 놓은 벼 를 전문적으로 훔친 혐의로 경기도 오산시 38 살 원 모씨와 이 모씨를 구속했습니다. 동네 선 후배 사이인 이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 를 이용해 세 차례에 걸쳐 평택과 화성, 용인 등지에서 탈곡한 벼 251포대, 1200여 만원어치 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원 모씨: 목장하다가 IMF 터져서 빚을 많이 지게 됐는데, 볏자루를 보는 순간 빚을 갚겠다 는 생각에...>

농심을 울린 절도범들은 논바닥에 찍힌 발자국 과 차량 바퀴자국을 추적한 경찰에 덜미가 잡 혔습니다.

<송광일(평택경찰서 강력2반): 작업하던 볏가마 를 논에다 놓고 귀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까 당일 수확한 볏가마는 반드시 집에 옮겨놓 고 쉬는 것이 안전합니다.>

경찰은 수확기가 끝날 때까지 한적한 농로 주 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SBS 조 정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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