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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으로 단풍구경

◎앵커: 경제난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국민들의 어려움은 지방의회 의원들에게는 남의 일인가 봅니다. 경기도의회 의원 90여 명이 세미나를 한다며 금강산 관광에 나서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 도중에 여야 소속 의원들이 서로 삿대질을 하며 한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국회의 축소판처럼 팽팽하게 대립하던 경기도의회의 의원들이 모레부터 시작되는 금강산 관광길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여야 전원이 사이좋게 동행합니다.

<경기도의회 직원: 의원님들이 생각 많이 했어요. 최소한의 경비로 세미나는 알차게 하자.>

금강산에 가는 명목은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세미나. 그러나 연수일정을 보면 세미나와 간담회가 한 차례씩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일정은 금강산 유적답사와 선상쇼 등 관광일정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4박 5일 동안 쓰게 될 예산은 8800여 만원. 1인당 100만원 꼴입니다. 재정자립도 77.5%의 넉넉치 않은 살림에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도민들 입장에서는 지방 의원들의 행보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김필조(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정책부장): 위기감에 대해서 무시하고, 그리고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서 무시하고 외유성 연수를 떠난다는 거 자체가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도민들은 도민들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민생현안을 다뤄야 될 회기 동안에는 당리당략에 매달려 싸움만 하더니 회기가 끝나자 연수를 빙자해 관광길에 나서고 있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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