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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은메달

◎앵커: 레슬링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인섭 선수가 부상을 딛고 투혼을 보였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김 선수는통한의 눈물을 흘렸지만은 그가 보여준 투혼은 단연 금메달감이었습니다. 손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인섭은 예선 2차전에서 생긴 늑골 부상을 딛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8강과 4강의 벽을 넘었습니다. 진통주사를 맞아가며 결승전에 나섰지만 더 이상은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김인섭은 30초 만에 스탠드 공격으로 3점을 먼저 따냈지만 1분 뒤 패시브를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상대는 부상 부위를 조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참아보지만 몸이 부서질 것 같은 통증에 더 이상 버티지를 못했습니다. 김인섭은 안타깝게 연속 점수를 허용했습니다. 몸이 번쩍 들리며 매트에 나뒹굴었고 상황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지난 3년간 무패 행진을 달리며 오히려 심권호보다 확실한 금메달로 평가받았던 김인섭. 4년 간의 노력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슴 통증 만큼이나 가슴 속에서 터져나오는 눈물도 참기 힘듭니다.

<김인섭(58kg급 은메달): 모든 것을 다 바쳤거든요. 최선을 다 했습니다. 하늘이 저를 은메달밖에 안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상체만을 공격하는 그레코로만형에서 늑골 부상은 치명적. 은메달만도 값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심권호(54kg급 금메달): 만약에 일반 사람이 그렇게 다쳤으면은 호흡을 못해 가지고 누워서 못 일어날 정도...>

4년간 그토록 그리던 시상대 맨 윗자리도 김인섭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의연함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은 4년 뒤 김인섭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김인섭의 아쉬운 실패로 우리나라는 이제 내일부터 시작되는 자유형에 기대를 걸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유형 네 체급에 출전하는데 최소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SBS 손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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