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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는 물리치료기

◎앵커: 어르신들을 위한다며 정부가 예산을 들여 전국의 양로 원에 사준 값비싼 물리치료기가 무용지물이 되 고 있습니다. 치료기를 다룰 인력이나 관련 시 설 예산까지 챙겨 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60여 명의 노인이 살고 있는 대구의 한 양로원입니다.

의료실에는 저주파 안마기 등 갖가지 고가의 물리치료기들이 갖춰져 있지만 대부분 사용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전선은 아예 감겨져 있고 일부 기구는 포장조차 풀지 않고 침대 밑에 놓 여 있습니다.

겨우 사용되는 것이라곤 발마사지 기구와 같은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전국 양노원 대부분이 같은 실정입니다.

<최대봉(양로원 총무): 물리치료를 하려면 물리 치료사 선생님도 있어야 하고 물리치료실도 좀 더 키워야 하고 배드도 몇 개 들어와야 하 고...>

이 같은 현상은 탁상행정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7년 전국 양로원마다 일괄 적으로 1500만원의 예산을 지급해 이 같은 물 리치료기를 구입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다룰 전문 물리치료사를 비롯한 후속 예 산이 없다보니 양로원마다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게 된 것입니다. 결국 전국 양로원마다 고가 의 장비가 방치된 지 3년째. 엄청난 혈세가 낭 비되고 있습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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