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의 위력에 밤새 잠을 설치신 분들 많을 겁니다. 유리창이 깨져 집 안까지 날아 들어오고 정전 사태까지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습 니다. 보도에 박진호 기자입니다.
<임은숙(서울 개포동): 바람이 많이 불고 그러 더니 어제는 진짜 무섭더라구요. 문을 열어 놓 으니까 덜컹덜컹 소리도 나고 정전이 된 적도 없는데 정전도 되고...> 비바람 속에 간판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쓰러졌 던 어제 퇴근길. 천신만고 끝에 집으로 돌아갔 지만 시민들의 공포체험은 그것이 시작이었습 니다.
어젯밤 9시 반쯤에는 서울 도곡동 한신아 파트 등 강남 일대 아파트 40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30분간 중단되는 등 수도권 전 지역에 서 정전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치고 계속되는 낙뢰에 변압기가 터 지면서 주택가와 상점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 에 파묻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근무를 하던 파주시 재해대책 본부까지 전기가 끊어져 한 동안 촛불을 켜놓 고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나무가 쓰러져서 지붕을 덮었대요.> 초속 30m, 사상 초유의 돌풍 속에서 고층 아파 트의 유리창도 힘 없이 산산조각났습니다. 수십 가구의 아파트 유리창이 순식간에 깨지고 심지 어는 베란다 창문틀 전체가 거센 바람에 뒤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최대환(아파트주민): 처음이에요, 제가. 그렇게 바람이 그렇게 분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거 죠.> 밤새 잠을 설치며 태풍의 눈치만 봐야 했던 공 포의 밤. 연례행사일 뿐이라며 설마했던 시민들 은 아침이 돼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 었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