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 보험회사 직원들이 나지도 않은 교통사고가 일 어난 것처럼 속여서 보험금을 축내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한 자동차 보험회사의 보상금 지급 장부입니다. 서울 의 동부간선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 고가 나 승용차 주인에게 1080만원을 준 것으 로 돼 있습니다. 승용차끼리 충돌한 사고에는 두 명에게 1600여 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돈은 모두 보험사 직원들 이 챙겼습니다.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보 상담당 직원들이 서류를 꾸며 가짜 사고를 만 들어낸 것입니다.
<피의자: 견적서는 직원들이 만든 거고, 진단서 도 직원들이 직접 (병원) 가서 치료받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받은거니까 다 허위였죠.> 친한 사람들을 자동차 보험에 가입시킨 뒤 공 업사나 병원과 짜고 사고에서 보상까지 관련 관련서류를 모두 거짓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경 찰은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 보상 담당 직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 다.
이들이 지난 95년부터 받아챙긴 보험금은 무려 37차례 4억원이나 됩니다. 교통사고가 워 낙 많이 나서 보상담당 직원들의 업무처리가 제대로 감시되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보험사직원: (보상) 담당자들이 (교통사고) 실 사하는 거죠.> <기자: 그 사람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네요?> <보험사직원: 그렇죠, 권한이 부여돼 있으니 까.> 경찰은 보험 가입자나 견적서를 떼준 공업사, 그리고 진단서를 떼준 병원도 모두 한통속이었 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 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