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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좋아요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한 번쯤 귀농을 꿈꾸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 습니다.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비로소 첫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된 한 귀농의 사연,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폭의 그림처럼 잘 가춰진 농원의 가지마다 가득 메 달린 배, 결실의 문턱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배들이 앞다퉈 수확의 손길을 재촉하고 있습니 다.

이 농원을 일군 안홍석 씨는 대도시에서 35 년간이나 전자대리점을 하다 5년 전 이곳 고향 으로 내려왔습니다. 사업실패가 아니라 고향과 흙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습니다.

황무지나 다 름 없는 3500여평의 농지에 배묘목을 심어 밤 낮없이 가꾼 지 5년여. 땀흘려 쏟은 정성만큼 올 가을 첫 결실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안홍석(영천시 고경면): 배에 대한 좋은 책자 가 있으면 그것을 어떤 서점을 막론하고 찾아 가서 그 책을 탐독하고 연구해서 낮에는 일하 고 저녁으로는 책을 벗삼아 가지고 공부해서 아마 그런 공부한 그런 결과가 아마 좋은 결실 을 맺은 것 같습니다.> 이곳 농장에서 수확된 배값은 시중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입니다. 철저한 재배기술 연구에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맛과 당도가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농사 일에 빚보증까지 잘못되어서 후회스러운 적이 한두 번 아니었지만 따뜻한 고향과 흙내음은 늘 용기를 줬습니다.

<안홍석(영천시 고경면):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그 나무를 자른다고 한 얘기를 제 가 기억을 하는데 반드시 땀은 노력한 만큼 어 떤 결실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 다.> 올해 거둔 첫 결실은 2000상자에 4000여 만원. 본격적으로 수확될 내년부터는 연간 1억원의 부농의 꿈을 다지며 풍성한 가을을 맞고 있습 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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