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병원에서 지불하는 약값. 환자들은 몰랐지만 그동안 엄청난 바가지를 써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 통 병원에 의해서 두 배로 부풀려진 약값은 환자들이 쓴 바가지 액수만 한 해 동안 무려 1조 2천억원에 달했습니 다. 김승필기자가 보도합니다.
약을 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환자가족이 격렬하게 항 의합니다. 하지만 약값을 두 배나 바가지 쓰고 있다는 사 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한 제약회사가 병원에 약을 110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 계약서를 보면 48만원을 깎아 주었습니다. 병원은 실제로 62만원을 주고 약을 샀습니다. 그런데도 병원은 보험약가 대로 120만원에 환자에게 팔았습니다.
한마디로 50만원을 환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셈입니다. 이번에는 어린이용 알약 4상자를 병원에 94만원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이면 계약서에는 6상자가 더 많은 10상자를 줬습니다. 그러니 까 소비자는 한 상자에 9,400원짜리를 보험약가대로 28만 원에 3배나 비싸게 구입하고 있는 셈입니다.
참여연대가 병원에서 자주 쓰이는 약품 1,200여가지의 가 격을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 평균 2배 이상 뻥튀기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소비자가 바가지를 쓰 는 액수는 해마다 1조 2,800억원. 전체 보험약값의 반 정 도가 돈입니다. 이렇게 보험 약값이 마구잡이로 책정되는 것은 약값을 결정하는 보험약가 심사위원회가 이익단체 인 제약협회 산하에 있기 때문.
의약계에서는 해마다 의료보험수가를 현실화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모두 엄살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SBS 김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