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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라도 팔아야...

IMF사태 이후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곤궁해지면서 자신의 장기라도 팔아서 생활비나 등록금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이들을 꼬드겨 장기를 밀매해온일당들이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윤영현기자의 보돕니다.

조그만 컴퓨터 회사에 다니며 넉넉치는 않지만 신혼 재미를 붙여가던 29살 조모씨.그러나 지난 3월 갑자기정리해고를 당한 뒤, 앞날이 막막했습니다.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조씨는 결국 지난 9월 자기의 왼쪽 신장을 천4백만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또다른 실직자 26살 김모씨도노부모와 동생들의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신장 한쪽을 천4백만원과 바꿨습니다.늦깎이 공부로지난해 서울 모 여대에 합격한 28살 박모씨는등록금을 장만하려고 신장을 떼냈습니다.

이들은 종합병원이나 지하철 역 같은 곳에 붙어있는 장기매매 스티커를 보고 브로커를 찾았습니다.이렇게 장기밀매 브로커를 찾는실직자나 고학생이 크게 늘다 보니 1년전에 신장 하나에 2천5백만원 하던 것이요즘은 천4,5백만원 선까지 뚝 떨어졌습니다.수원지검은 오늘인천시 용현동 35살 손강식씨등 불법으로 장기르 밀매해온 브로커 3명을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장기를 팔고 산 13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브로커들은 장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환자의 친인척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주민등록증을모두 위조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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