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씨는 문제의 보고서에서지난해 말 실제로 일어난 몇가지 사건들을 거의 정확히 예견하고 있습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김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성기씨가 지난해 12월 9일 이회창 후보측에 전달한 보고섭니다.총격 요청의 예비 단계로 북한이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에게 편지를 보내고북한방송을 이용해 북풍을 일으킨다는내용이 적혀 있습니다.보고서를 전달한 사흘 뒤인 12월12일.실제로 평양방송에 느닷없이 오익제씨가 나와 김대중 후보가 월북을 도와줬다고 발표했습니다.다시 하루 뒤인 12월13일.이번에는 도쿄에서 재미동포 두 사람이 북측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보냈다는 편지 사본을 공개했습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검찰의 수사 초점은 두가집니다.
첫째는 옛 안기부와 같은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지원 가능성.
둘째는 한씨 또는 누군가의 북풍 공작이 먹혀들었을 가능성입니다.
밝혀져야 할 부분은 또 있습니다.보고서에는 한씨와 이인제 당시 국민신당 후보,그리고 북측 고위층과 선이 닿아 있는재미 언론인 문 모씨가 모종의 공작을 꾸몄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또 한씨가 박찬종 고문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치자금을 매개로 협상을 벌였던 흔적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한성기씨를 구치소에서 다시 소환해 보고서 작성 경위와, 이른바 <협상>의구체적인 내용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SBS 김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