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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에게 당했나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알루미늄괴를 싣고우리나라로 떠났던 화물선 한척이 말라카 해협에서 실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이 배가 실종 80일만에 최근이름이 바뀌고 한국인 선장과 선원 15명이모두 실종된채 중국 장시아항에서발견됐습니다.말라카 해협의 해적들에게 당한 것 같습니다. 김용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실종됐던 텐유호는 뜻밖에도 지난 21일 중국 장수성 장시아항에서 발견됐습니다.한국인 선장 51살 신영주씨와 기관사 44살 박하준씨,그리고 중국인 선원 13명은 모두 실종된채인도네시아 선원 16명이 승선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배의 이름마저 '산에이 원'으로 변조된 상태였습니다.중국 공안당국은 장시아항에 입항한 산에이 원이실종된 텐유호와 비슷해 수색을 시작했으며엔진번호를 확인해본 결과 이 배가 텐유호임을 밝혀냈습니다.

2천 6백톤급 화물선 텐유호는 지난 9월 27일 35억원 어치의 알루미늄 덩어리 3천 6백톤을 싣고인도네시아의 쿠알라 탄중항을 떠났습니다.그러나 사흘 뒤인 9월 30일 말라카 해협을 지날 때 통신이 두절되면서 소식이 끊겨 주변국 해양경찰이 한달가량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중국 공안당국은 남지나 해역의 무장해적들이 텐유호를 습격한 뒤화물을 처분하고 배까지 개조해 되판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승선하기 직전미안마 선원 두명이 타고 있었으며이들이 선박을 넘겨준 뒤 즉시 하선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또, 매매자와 매입경로등을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에이 원의 실소유주가 지난 21일 이후 잠적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소재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SBS 김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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