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파주에는 실향민을 대상으로 조성되고 있는 대 규모 공원묘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묘지 건설과정을 놓고 갖가지 비리의혹이 일고 있습 니다. 기동취재 2000, 남상석 기자가 취재했습 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23만평 규모로 조성된 동화 경모공원, 고향땅에 묻히지 못하는 실향민들을 위한 공원묘지로 이북 5도민회가 주축이 돼 모 두 2만 5000여 기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입니 다.
지난 93년 1차로 세평에 200만원씩 1만 7000여 기가 분양됐고, 지금은 2차 묘역 조성 공사가 한창입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1차 사업 에서 70여 억원의 이익금이 나도록 되어 있었 지만 결과는 160억원의 적자였습니다.
<이 모씨(실향민): 운영이 방만해져서 적자 때 문에 땅값도 못주고 경영이 그러니까 뜻있는 사람이 볼때 못마땅 하죠.> 1차 사업 토목공사 입찰내용입니다. 예정가는 33억 3822만 2000원, 낙찰가는 여기서 겨우 2만 100원이 모자랍니다. 예정가 유출이나 담합의혹 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동화경모공원 관계자: (예정가의)99.9%네요. 거의 100%인데...> <기자: 그 부분이 의혹 아녜요?> <동화경모공원 관계자: 제가 당시에 입찰도 안 했고, 부서가 달라 이유를 정확히 말씀 못 드리 겠습니다.> 건축분야와 자재납품 분야도 하나같이 예정가 와 낙찰가가 거의 일치합니다. 항목별 건설비도 터무니 없습니다. 10평짜리 화장실을 짓는데 아 파트 건축비보다 비싼 무려 3000만원이나 책정 됐습니다. 평당 300만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화 장실입니다.
하지만 내부 시설은 평범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적자규모가 늘어나자 작년 말 에 시작된 2차 사업에서는 세평짜리 묘지 분양 금을 200만원에서 570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렸습니다. 이 돈으로 1차 사업의 적자를 메운 다는 계획입니다.
<실향민: 2백만원 할때도 돈이 없어 못했는데 5백만원으로 올리면 무슨 혜택입니까? 차라리 다른데 가지...> 2차 사업 예산서를 보면 왜 공사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차에 서 3000만원이나 하던 10평짜리 화장실 공사비 가 2차에서는 50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또 묘역 내 방송스피커 10대와 가로등 2개를 설치 하는 예산도 5000만원.
<동화경모공원 관계자: (2차)회원 모집하면서 채무를 전부 갚았죠. 지금은 공사비를 비축하는 중이고...> 담합입찰과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실향민들, 비리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