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에게 면세로 공급하는 기름이 거의 동나서 겨울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반 기름을 쓰려해도 값이 너무 올라 농민들은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김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의 시설 원예농가 단지입니다. 추위가 성큼 다가오자 농민들은 난방 걱정이 앞섭니다. 올 초보다 40% 이상 오른 기름값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일환(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기름 값이나 타산이 전혀 안 맞으니까 파종했어야 될 것도 지금 못하고 아예 그냥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너무 진짜 비쌉니다.]일반 경유보다 절반이나 싼 면세유에 대한 기대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할 수 없이 연탄난로를 쓰는 농가들이 대부분입니다. [한수일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면세유 배당량이 다 끝났고 또 지금 현재 월동은 해야 되겠고 그러다보니까 연탄으로 지금 대치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힘이듭니다. 지금 현재...]올해 정부가 확보한 면세유는 204만키로리터 이미 90% 이상을 사용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시설 원예농가들이 급속히 늘어나다 보니 면세유 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연말까지 필요한 면세유는 60만키로리터 가량으로 재고량의 3배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이처럼 겨울 농사를 포기하고 아예 땅을 놀리는 농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하루빨리 추가 물량을 확보해서 긴급지원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계부처간 협의는 더디기만 합니다. SBS 김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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