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치판이 이렇게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치는 토론을 통해서 국민의 여론을 수렴 하는 열린 정치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야 대표간의 첫 의회토론회, 조윤증 특 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부치 총리와 새 야당 당수들이 처음 마련된 국회토 론을 의식한 듯 긴장된 표정으로 의사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정치현안을 놓고 오부치 총 리가 토론을 벌릴 상대는 민주당의 하토야마, 공산당의 후하, 사민당의 도에 당수 등 누구 하 나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가장 젊은 하토야마 의 신상발언으로 토론은 막이 올랐습니다.
<하토야마(민주당 당수): 저는 아침에 피자를 먹었는데 총리는 무엇을 드셨습니까?> 인기없는 식은 피자라는 자신의 별명을 겨냥한 이 질문에 오부치 총리도 재치 있게 대응합니 다.
<오부치 총리: 식은 피자도 맛있다고 들었습니 다.> 후하 공산당 당수는 장기인 칼날 공세를 폈습니 다.
<후후 공산당 위원장: 방사능 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은 무엇입니까?> 적당한 답변을 찾지 못한 오부치 총리가 당황합 니다. 결국 담당 차관이 넘겨준 메모를 이용하 며 겨우 위기를 넘겼습니다. 첫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수비로 일관한 오부치 총리의 판정패.
<오부치 총리: 앞으로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겠 습니다.> 영국 국회를 본따 대화정치를 표방하며 채택된 여야 당수 토론회는 집권당 당수에게는 정치적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파벌정치 등 구 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 정계지만 당수 토론 회는 무엇인가 변하려는 일본 정계 지도자들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조윤증입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