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값싼 중국산 소금을 국산 소금으로 속여 팔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일 부 소금 생산업자들은 아예 염전에 중국산 소금 을 뿌려 원산지를 조작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 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하일동에 있는 소금공장입니다. 중국산 소금이 가 득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금을 나눠 포장 하면 국산 고급 천일염으로 둔갑합니다. 근처 경기도 하남시의 다른 공장에 쌓여있는 소금도 역시 중국산입니다. 공장 뒷켠에는 원산지가 중 국으로 표시된 마대 수천장이 버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공장 내부에는 각종 국산 포장지가 가득 합니다. 중국산 소금이 포장만 바뀐 채 국산으 로 둔갑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산 소금더미 앞에는 아마도 단속에 대비한 듯 중국 원산지 표지가 돼 있는 마대 수십여 장이 쌓여있습니 다. 그러나 이 표시마저도 손가락으로 두세 번 문지르자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이것이 지워진다구요?> <허 모씨(소금도매업자): 그럼요. 그런데 우리는 이걸 몰랐죠.> 경찰에 적발된 소금 도매업자 3명이 지난 1주일 동안 유통시키려던 가짜 국산 소금은 무려 66 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박 모씨(피의자): 다 하는 거잖아요. 원래 염전 에서부터 그렇게 해오잖아요. 염전바닥에다 깔 아 가지고 같이 채전해요.> <기자: 중국산하고 국산하고?> <박 모씨(피의자): 예, 같이 섞어서 하는 거에 요.> <김안식 감사원(대한염업조합): 현재 국산염으 로 유통되고 있는 천일염 중에 7, 80%가 지금 중국산 수입염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하고 대형 염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 입니다.
SBS 이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