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일부 대형 평수의 신규 아파트는 일단 당첨만 되면 계약도 하기 전에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어 거래 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양권 전매 조치가 투기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 습니다. 보도에 임광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분양을 막 끝낸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은 대목 을 맞은 시골장터처럼 북적거립니다. 떴다방이 라고 불리는 중계 업자들이 인도를 메운 채 분 양권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기자: 59평은 얼마예요?> <3천만원인데 물건이 없어요. 다 나갔어요.> <기자: 51평은?> <51평도 별로 없어요. 2천 7백만원.> 아직 계약도 안 한 상태에서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었습니다. 이 아파트의 인기 평형은 60:1이 넘 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 에 당첨이 되자마자 팔겠다고 내놓는 이유는 분 양권 전매를 이용한 투기성 청약이 많았기 때문 입니다.
투기를 노린 가수요 때문에 정작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청약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당첨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수요자죠. 네 시간 기다려서 우리 아들 이랑 넣었는데...> 중개업자들이 수십채씩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실 수요자들의 기대는 더욱 줄어듭니다. 부동산 경 기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분양권 전매조치가 아파트 분양시장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SBS 임광기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