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늦게 선임 장교들과 회식자리를 마치고 돌아온 전방 부대 초임 소대장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 인을 둘러싸고 군 당국과 유족들의 주장이 엇갈 립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토요일 경기도 포천의 육군 모 부대. 장교들의 숙소인 BOQ 지하 보일러실에서 이 부대 소속 윤광렬 소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에는 야전 군복에 쓰이는 나일론 끈이 묶여져 있었고 시신은 반듯하게 앉은 채 였습니다.
학사장교 출신의 윤 소위는 이달 초에 자대배치를 받은지 사흘 밖에 안된 초임 소대장이었습니다. 시신 옆에는 육군 수첩과 모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 습니다. 군 수사 당국은 시신에 외상이 전혀 없 고 목을 매 숨졌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반응 들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군 수사관계자: 사인에 대해서는 지금 자살인 지 타살인지 지금 명백하지 않지만 자살시에 드 러나는 육안으로 봤을 때 증후들이 자살쪽에 가 깝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윤 소위가 자살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고 군 당국이 제시하는 자살 근거도 앞 뒤가 맞지 않는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 습니다.
<유족: 그 상태에서 여기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있을텐데, 이렇게 했을 때는 목줄이 앞으로 와 있는 게 아니라 뒤로 가 있어야 정상이에요...> 윤 소위는 숨지기 전날밤 소속부대 장교들과 늦 게까지 회식을 마치고 다음 날 새벽 4시 반쯤 부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침 하사관 이 주재한 내무반 검열을 둘러본 뒤 숙소로 돌 아간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SBS 김희남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