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MF 직후에 살길을 찾아 귀농을 택했던 사람들이 이 제는 다시 농촌을 떠나 도시로 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 축사에서도 한때는 부농의 꿈 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던 40살 최 모 씨는 지난해 봄 이곳에 정 착해 한우고기 소 15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결국 지난달 다시 도시로 떠나버렸습니다.
<김영춘(농촌지도과): 1년에 800만원이라면 한 달 계산해서 70여 만원 정도인데 1년을 힘들여 서 일한 결과로 보기에는 너무 금액이 기대 수 치가 낮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죠.> 자동차 회사에 다니다 IMF 한파로 귀향했던 36 살 박 모씨의 1만평 과수원도 비슷한 결말을 맞 았습니다. 박 씨는 귀농 약 1년 반만인 지난 7 월, 다시 도시에서 살 길을 찾아보겠다며 이 과 수원을 등지고 떠났습니다.
생산비도 제대로 건 지기 어려운 현재의 채산성 구조 아래서 귀농자 가 다시 농촌을 떠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게 이웃 주민들의 반응입니다.
<최현희(이웃농민): 농사 지어서 남는 것이 없 어요. 내 자식들도 있지만 내보내고 있어요. 도 시 가서 밥 빌어먹는 걸 배워도 배워야지 농사 짓지말라는 거요. 나부터도...> 경기지역뿐 아니라 충청남도의 경우도 지난해 62명이던 재이농자가 올들어 9월까지만 95명을 기록하는 등 재이농은 전국에서 급격한 증가세 를 보이고 있습니다. 흥청대는 도시의 그늘 아 래서 농촌은 계속 시들어만 가고 있습니다.
SBS 이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