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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악대 불러 음주가무…충돌사고도 숨겼다 (풀영상)

<앵커>

공군은 지난해부터 전투기 민가 오폭에 공중통제기 기관총 낙하까지 잇따른 사고로 기강해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공군은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사과했지만, 저희가 입수한 지난 4월 공군 내부 회식 영상에 담긴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공군 장성들이 참여한 이 '소통 간담회', 일과 시간 음주가무도 모자라 군악대 병사들까지 동원됐습니다. 그다음 날, 비행단장의 비행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첫 소식, 배준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배준우 기자>

조종복을 입은 공군 장교들이 손을 든 채 껑충껑충 뛰고, 군악대 병사는 기타와 건반 연주, 그리고 노래로 흥을 돋웁니다.

장교들이 줄지어 다니는 이른바 기차놀이도 합니다.

가운데에서 춤을 추는 두 사람은 공군 중장인 교육사령관과 공군 준장인 제3훈련비행단장입니다.

지난 4월 29일, 경남 사천 공군 3훈련비행단 식당에서 열린 교육사령관 소통 간담회의 현장 영상입니다.

원래 행사 계획은 간담회, 단체운동, 격려 만찬이었는데 단체운동은 생략하고 오후 5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음주 만찬을 즐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장교는 "장교 1인당 소주 한두 병꼴로 마셨고, 맥주와 독한 위스키도 많이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업무 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술자리를 가졌고, 군 공식 행사가 아닌 장교들 음주 만찬에 군악대 병사들을 동원한 건 복무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공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3훈련비행단장은 만찬 다음 날인 4월 30일에 잡혔던 '현장 확인 비행'을 취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음주가 비행 취소 원인으로 꼽히는데 공군은 별도 조사를 안 한 걸로 전해집니다.

공군은 "잇따른 비행 사고로 사기가 저하된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소통 간담회를 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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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간담회가 열린 공군 3훈련비행단에선 훈련기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사고도 났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두 달 전, KT-1 훈련기 2대가 공중 충돌한 뒤 비상 착륙한 겁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고를, 내부에서 쉬쉬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김태훈 기자>

지난 9월 1일 오전, 공군 제3훈련비행단 소속의 KT-1 훈련기 1대가 경남 사천 공군기지 인근 상공에서 엔진이 꺼진 상태를 가정한 비행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KT-1 1대가 착륙을 위해 선회 비행을 하며 기지로 접근했습니다.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체 거리가 좁혀졌고, 한 기체의 날개가 다른 기체의 동체를 때리는 공중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2대 모두 비상착륙에 성공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훈련기의 날개와 동체는 크게 파손됐습니다.

공군은 정비 후 운용이 가능한 손상으로 보고 사고 훈련기를 수리한 다음 3훈련비행단에 재배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공군은 KT-1 충돌 사고를 국방부와 합참에 보고하고 사고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언론에는 공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KT-1 훈련기는 지난 2022년 4월 공중 충돌로 4명이 순직했던 적도 있어 비행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기종인데도 공군 모든 부대에 사고 처리 보고를 공유하지는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3월 KF-16 전투기 포천 오폭 사고 이래 전투기, 수송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 공중 충돌 사고가 벌어지자 기강해이 비판을 피하려고 이번 충돌 사고를 쉬쉬했다는 지적도 공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공군은 "안전하게 비상착륙 했고 인명 피해도 없어서 언론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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