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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화재에도 '다닥다닥'…소방 설비는 '무용지물'

<앵커>

구룡마을에선 이전에도 여러 차례 불이 났습니다. 불에 잘 타는 나무 합판으로 지어진 가건물이 많은데다,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에 취약한 겁니다. 또 마을에 소화전도 없어 불을 끄기 위한 물까지 부족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권 개발로 1970년대부터 철거민들이 모여 생긴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은 한때 1천 1백여 세대까지 거주했지만,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이주가 진행돼 현재는 169세대만 남았습니다.

이 무허가 판자촌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마을 건물들은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을 만큼 다닥다닥 붙어있는데요.

대부분 나무 합판이나 솜뭉치 등 불에 붙기 쉬운 소재인 데다, LPG 가스통까지 있어 화재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서울시에선 지난 1월 화재 이후 세대마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등을 보급했지만, 빈집이 많아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서광렬/구룡마을 주민 : 하도 빈집이 많으니까 이제. 그러니까 우리는 이제 사는 가구가 몇 가구가 안 되잖아요. 아니 바로 비닐하고 저긴데 담요니까 (불이) 붙었다고 하면 끄지를 못하는 거니까….]

그 대안으로 소방당국은 불이 나면 이를 감지해 천장에서 소화약제를 분사하는 자동확산소화기를 세대마다 설치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건물 자체가 철거 대상인데다 가건물 천장에는 설치가 어려워 결국 무산됐습니다.

소방 인프라도 취약합니다.

이번 화재에도 소방용수가 부족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좁은 골목으로 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초기 진압에 애를 먹었습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건물 자체가 불법인데 여기에 소방시설이나 화재 안전에 관련 된 시설 기준들을 따랐을 리가 없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조금 더 관리적인 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수가 그러니까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이겠죠.]

열악한 소방설비와 환경 속에서 화재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방도로 최소 확보 등 무허가촌에 맞는 화재취약 지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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