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돼 실제 금융 피해를 입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거래로 단 몇 초 만에 수천만 원을 잃는가 하면, 해커가 유출된 개인정보를 빌미로 기업에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 사는 한 남성의 외환 거래 내역입니다.
손실을 뜻하는 붉은 숫자가 연달아 찍혀 있습니다.
거래 시간은 밤 11시 40분 59초부터 11시 41분 3초까지 단 4초 만에 14건의 거래가 체결됐고 손실액은 300만 엔, 우리 돈 약 2,500만 원에 달합니다.
정작 본인은 모르는 거래였습니다.
[피해자 (도쿄 거주 30대) : 설마 제가 이런 피해를 당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액이 너무 커서 오히려 실감이 안 나는데요. 정말 속상하네요.]
일본 IT 대기업 GMO의 외환 거래 서비스인데, GMO에서 최근 유출된 정보로 본인 모르게 거래가 이뤄진 겁니다.
GMO는 피해액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해커가 오늘(27일) 정오까지 100만 달러를 보내지 않으면 빼돌린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겁니다.
GMO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해커는 오늘(27일) '피해자 제1호'라는 제목으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자녀의 이름까지,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1명의 개인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정오마다 개인정보를 추가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피해가 잇따르면서 사태는 집단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면허증 사본 146만 건이 유출된 차량 공유 업체 타임즈카에서 위로금으로 1인당 3천 엔, 우리 돈 2만 5천 원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피해자 10만 명이 소송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키노 유키/변호사 : 앞으로 계속 명의를 도용 당할 위험에 처했는데 정말 정신적 피해를 3천 엔으로 끝내겠다고요?]
다카이치 총리는 어제 저녁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다음 주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추가 피해를 막을 방법이 있는 건지,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양기태)
4초 만에 '2,500만 원' 털고…"정오마다 정보 공개" 협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