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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쏙" 다 버릴 뻔했는데…찬밥 신세의 대변신

<앵커>

해마다 크기가 작단 이유만으로 버려지거나 헐값에 팔리는 감귤이 많게는 20% 가까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출하 기준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작은 감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됐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랗게 익은 감귤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가위로 꼭지를 잘라 바구니에 담습니다.

갓 수확한 감귤들을 비교해 보니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감귤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런 작은 감귤들은 제값을 받고 팔기가 어려웠습니다.

제주도 조례에 따라 가로 길이 49mm 미만인 감귤은 원칙적으로 상품 출하가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가로 길이 49mm 이하의 이렇게 작은 감귤들은 버리거나 과일 주스를 만드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런 작은 감귤이 전체 수확량의 10~20%에 달하다 보니 농가 입장에선 늘 고민거리였습니다.

[오치효/감귤 농장주 : 같은 맛이고 같은 당도고 작다는 이유만으로도 이제 같은 귤인데 배제되어서 농가에서는 좀 많이 곤란을 겪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제주도의 감귤 출하 기준이 완화됐습니다.

가로 길이가 45mm 이상 49mm 사이,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면 유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고승주/제주위미농협 단장 : 반값 정도로 해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한테도 그렇게 맛있는 (감귤을) 적정 가격에 출하할 수도 있고 농가들한테 농가 소득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

선별 작업을 거쳐 출하된 작은 감귤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1.5kg 한 봉지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약 40% 저렴합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김은주/서울 양천구 : 아이가 있다 보니까 오히려 큰 사이즈보다는 작은 걸 더 선호해서 저는 이 사이즈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서 눈길도 가고 자주 살 것 같아요.]

작은 것만 묶은 사과와 단감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농가 수익은 높이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은 덜어주는 가성비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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