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프랑스에선, 정부의 시위 금지 조치가 법원의 제동으로 무력화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이 문을 닫고 시내 상점들도 자체 경비를 강화하며 혹시 모를 충돌과 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생과 대학생 단체의 시위가 예정됐던 파리 생마르셀 역.
프랑스 정부가 시위를 금지하면서 역 주변은 경찰차로 봉쇄됐고 집회 장소와 행진 동선을 따라 모든 지하철역이 폐쇄됐습니다.
[제롬/프랑스 시민 : 열려 있는 지하철역을 찾아보려고요. 잘 모르겠어요. 일단 가보고, 안 되면 우버를 타든지, 두고 봐야죠.]
[이폴리트/시위 참가 대학생 : 저희는 가만히 당하지 않을 거예요. 저희 이 운동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요. 계속 싸우고 싶어요. 계속 결집하고 싶어요.]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갓 지났을 무렵 파리 법원이 정부의 시위 금지 조치를 철회해달라며 학생 단체가 제출한 이의 신청을 긴급 심리를 통해 받아들였습니다.
봉쇄는 즉각 풀렸고, 폐쇄됐던 지하철역도 모두 열렸습니다.
집회가 허용되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학생들이 이곳 집회 장소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코펠리아 모로/일드프랑스 대학생 조직 대변인 : 모든 청년들을 환영하고,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금지 조치 해제가) 가능했던 것은 청년들과 노조 조직들이 이 움직임을 지지하기 위해 결집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학생단체뿐만 성인 노동조합원들도 합세 했고 2시간 동안 이어진 시위는 큰 충돌 없이 끝났습니다.
법원이 정부의 시위 금지 조치에 제동을 걸면서 파리 경찰은 애초 금지하려던 토요일 대규모 집회도 사실상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파리시는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쓰레기통과 자전거 등 시위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실내로 옮겨달라고 권고했습니다.
또한 주말 일부 야외행사를 취소하고 시위 현장 주변 공사장 바리케이드 등을 직접 철거하는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약탈 사태로 큰 피해를 본 상점들은 사제 최루액 등으로 자체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나/상인 : 저는 제 몸을 지킬 수 있어요. 지킬 수단을 갖추고 있어요. 누가 들어왔다가 불상사가 생기면 어쩔 수 없죠. 필요한 건 다 준비해 놨어요. 제가 직접 지킬 거예요.]
리옹과 마르세유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선 집회 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파리에 특수부대를 포함한 군 병력은 물론 경찰도 지난 주보다 20% 늘려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도 토요일 하루 문을 닫기로 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앞둔 파리 시내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하루 만에 뒤집힌 '시위 금지'…지금 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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