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닫은 비봉초
농촌 지역에 집중됐던 폐교 현상이 최근 대도시 도심 내에서도 꾸준히 나타나면서 행정당국이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구 서구 비산동 비봉초등학교는 현재 문이 굳게 잠겨 교내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1986년 문을 연 이 학교는 학령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며 40년 만에 폐교됐고, 건물 관리 문제로 지난 9월부터 개방이 중지된 상태입니다.
문을 닫은 지 1년이 채 안 됐음에도 교내 인도는 낙엽과 쓰레기로 가득했고, 화분 속 식물은 말라비틀어졌으며, 출입문에는 빨간색 글씨로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인근 주택가 역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정문 앞 폐업한 문방구 두 곳을 포함해 일부 상가 건물은 텅텅 비어 있었고, 내부에는 처분하지 못한 잡동사니가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주민 백모 씨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학생이 줄어 일대가 활력을 잃어갔는데 폐교 이후 분위기가 급속도로 침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학교에 상주하는 관리 인력이 없어 운동장이 쓰레기 등으로 엉망이 됐다며, 폐교 건물 활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알리미 홈페이지에 따르면 1983년부터 올해까지 대구 지역에 문을 닫은 학교는 54곳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구는 2023년을 시작으로 4년 연속 폐교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달서구 월곡초와 서구 비봉초 등 도심 내 학교도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비봉초의 경우 서구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문화 체험센터, 주차장, 휴게공간 등을 후보군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다만 학교가 주택가에 있어 주변 인구밀도가 낮고 경사가 가팔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활용 방안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앞으로 비봉초를 비롯해 도심 내 폐교 수가 증가하더라도 관리할 예산과 인력이 한정돼 있어 골칫거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구 관계자는 도심 내 폐교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봉초 일대에 이미 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있어 방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내년 1월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