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은 위탁받은 토지를 개발하거나 운용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이곳 직원들이 가족 명의 회사를 만든 뒤 회삿돈 수억 원을 타내다 적발됐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솜방망이 처벌만 내렸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이천의 한 대형 물류센터입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한 종합물류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군인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대한토지신탁은 2020년 리츠 사업체를 설립한 뒤 이후 이곳 물류센터를 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운용할 부동산을 확보한 뒤 임대 수익 등을 배당하는 사업인데, 이 과정에서 한 업체와 약 2억 4천7백만 원짜리 지하층 임대 컨설팅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대한토지신탁 리츠본부 팀장 A 씨의 어머니가 컨설팅 업체 사내이사였습니다.
대한토지신탁이 추진한 서울 동작구 임대주택 개발 사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팀 B 과장 어머니가 대표로, 명의는 A 팀장 아버지로 돼 있는 회사와 부동산 매각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약 2억 2천만 원을 지급한 겁니다.
이 팀 소속 직원들은 A 팀장 아버지를 내세운 또 다른 회사에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출자한 뒤, 이 회사가 이천 물류센터를 운용하는 리츠에 출자하는 식으로 간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제보를 받고 대한토지신탁이 자체 감사에 나섰는데, 지난해 11월 A 팀장과 B 과장, 가족회사와 계약을 숨긴 혐의를 받는 C 차장 등 3명에 대해 정직 1개월에서 3개월을 의결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추가 특별검사를 진행한 뒤에야 대한토지신탁은 3명을 모두 면직했고 같은 팀 직원들은 정직이나 감봉을 의결했습니다.
[김성회/국회 국방위원 (민주당) : 전문적인 관리와 감독을 하지 않으니까 일선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정도는 우리가 장난쳐도 되겠지, 이렇게 한 거 아니겠습니까? 감사 책임자들이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독립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토지신탁은 "내부 통제를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라면서도 "정직은 면직 다음 수준의 중징계로 가벼운 처분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투자회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단독] 기막힌 수법으로 수억 타냈는데…솜방망이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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