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전쟁이 7개월을 넘기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현지 수요 위축을 견디지 못한 기아는 중동으로 수출되는 일부 차종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라크의 한 주유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주유소 인근을 가득 메웠습니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각종 물가가 뛰면서 중동 경제는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사아디 알힐리/이라크 주민 : 더 이상 마음껏 쓰거나 원하는 것을 살 수 없습니다. 가족과 제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료품만 살 뿐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는 올해 중동 지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4%, 수입은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고유가와 구매력 감소는 우리 기업의 중동 지역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기아는 중동 지역 인기 차종인 쏘렌토와 픽업트럭 타스만을 하루에 200대씩, 닷새 동안 총 1,000대 감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화성 공장 생산량의 5분의 1 규모입니다.
쏘렌토의 올해 8월까지 중동 수출량이 지난해 대비 60% 수준에 그치면서 첫 감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아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북미, 유럽 수출은 지난해 대비 각각 9%, 15% 늘었지만 중동 지역 수출은 7% 줄었습니다.
크게 뛴 물류비용도 수출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위험 비용이 더해지며 한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해상 물류비용은 지난 2월 컨테이너당 1,200달러에서 이달 6,400달러로 5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중동으로 화장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을 수출해 온 1만여 개의 국내 중소기업은 물류비 상승, 계약 취소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늘어난 운송비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 클 걸로 예상됩니다. 현지 상황에 맞춰서 생산이나 선적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전쟁이 7개월 넘게 길어지고 있지만 중동 지역 긴장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수출 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김예지)
"중동 전쟁 여파" 한국에도 경고등…기업들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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