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의 대형 마트 수백 곳에서 냉장고 온도를 조작하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냉장 설비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해커들이 냉장고 온도를 무려 50도까지 끌어올리면서, 막대한 양의 냉동식품이 폐기됐습니다.
보도에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켓 매장.
냉동식품 코너가 텅 비었습니다.
유리문에는 기술적 문제로 냉동식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네요. 아무것도 없어요.]
현지시간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사이, 프랑스 전역의 슈퍼마켓 수백 곳에서 냉장·냉동 설비의 온도가 최고 5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녹고 변질된 식품들은 무더기 폐기 처리됐습니다.
[줄리앙 프레레/프랑스 슈퍼마켓 매장 책임자 : 저희 매장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매장의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전부 폐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까르푸와 모노프리, 앵테르마르셰, 코오페라티브U 등 프랑스 주요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피해를 입었는데, 전국적인 손실 규모는 수백만에서 수천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냉장 설비 제어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시스템은 덴마크 기업 단포스가 제조한 것으로, 회사 측은 피해 장비가 "더 이상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프랑스 총리실은 유럽 각국과 공조해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다른 기업들의 위험 노출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번 공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이 글로벌 식량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영상출처 : X @SilviusBerthold)
마트 수백 곳 동시에 '냉장고 50도'…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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