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잠실야구장이 프로야구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다음 주 열리는 두산과 LG의 잠실 더비 마지막 경기에 쏠리는 관심이 더 큰데요. 이 경기의 암표가 정가의 15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정작 팬들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정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문을 연 서울 잠실야구장이 오는 12월 45년 간의 추억을 뒤로하고 철거됩니다.
2032년 돔구장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인데, 두산과 LG 홈팬들을 중심으로 오는 7일 열리는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티켓 예매 경쟁도 평소보다 훨씬 치열했습니다.
[야구팬 : 평소에 하면 4천 번대(대기 번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3천 번대로 들어갔는데도 실패해서 아쉽습니다.]
예매에 실패한 야구팬들을 더 허탈하게 만든 것은 예매가 시작된 직후, 대거 티켓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암표들이었습니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십 건의 판매 글이 올라왔고, 응원단 주변 '오렌지석'에는 정가 1만 8천 원의 15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기도 했습니다.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는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4만 건을 넘어서며 3년 사이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야구선수의 사진을 수십만 원에 팔면서 사은품으로 경기 티켓을 준다는 식의 꼼수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야구팬 : 특별한 날에 암표가 유난히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잠실구장이 올해가 마지막이거든요. 마지막 경기를 같이 보고 싶었는데....]
늘어나는 암표 거래에 지난 8월 법이 강화되면서 티켓 거래 플랫폼들에도 예방 시스템 구축 등의 의무가 생겼습니다.
플랫폼들은 "이상 거래·반복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법령에 따른 조치를 이행 중"이라면서도 자신들에게 "암표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며 현실적인 한계를 호소합니다.
실제 관람객에게 정상적으로 표가 판매될 수 있도록 나날이 더 교묘해지는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한 시스템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이준영, 디자인 : 최재영·서승현)
마지막 경기인데…매진 직후 15배 암표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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