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꽉 막히는 귀경길, 고속도로 휴게소는 피로를 푸는 반가운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휴게소 안에서 지난 5년 동안 100건 넘는 사고가 나서 10명이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SUV 차량이 인도를 가로질러 건물로 돌진하더니, 유리창을 뚫고 식당 안에 있던 손님들을 그대로 덮칩니다.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휴게소에서 8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이 휴게소 내부 식당가를 덮쳐 16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08건.
10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휴게소 내 사고를 줄이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10년 전 '휴게소 표준 모델'을 마련해 주차 공간 앞뒤 보행 통로나 방지턱 형태의 횡단보도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왔는데, 사고가 난 휴게소의 3분의 2는 이런 안전시설들을 갖추지 않았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두 건 이상 사고가 난 휴게소 24곳 가운데 17곳도 표준 모델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수도권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이곳에선 최근 3년간 4건의 교통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요.
하지만 아직 주차 공간 앞뒤로 이렇게 보행 통로 없이 곧바로 도로가 연결돼 있고, 차량 속도를 줄일 방지턱이 없는 일반 횡단보도도 그대로입니다.
명절 연휴처럼 북새통을 이룰 때는 휴게소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불안한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재훈/대전 대덕구 : 항상 주차할 때 불안한 게 제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거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권세민·윤가연/서울 종로구 : 유모차랑 아기 손을 또 잡고 와야 하니까 불안하게 저희가 항상 되게 신경 쓰면서 여기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전국 2백 곳에 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중 절반만 안전시설 설치가 완료된 상황.
[강대식/국회 국토교통위원 (국민의힘) : 추석처럼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이런 시기에는 사고가 반복되는 휴게소부터 (안전시설을) 우선 점검하고 꼭 개선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2033년까지 모든 휴게소에 표준 모델 적용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이용객들에게도 휴게소 내 감속 운행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소영, 자료제공 :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
10명 숨지고 92명 다쳤다…불안한 '휴게소 안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