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반줄 김밥' '1천 원대 커피'…달라진 점심 풍경

'반줄 김밥' '1천 원대 커피'…달라진 점심 풍경
▲ 온라인상에 공유된 '반줄 김밥'

최근 점심 식사 한 끼에 1만 원을 훌쩍 넘기는 런치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청년층 식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김밥을 절반만 사 먹거나 1천 원대 커피, 가성비 버거를 찾는 등 지출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운사이징 소비가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반줄 김밥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받았습니다.

게시글에는 은박지에 포장된 작은 크기의 김밥과 이를 펼쳐놓은 사진이 함께 담겼습니다.

일반 김밥 한 줄의 절반 수준인 5조각을 포장해 약 2천500원에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누리꾼들은 한 줄에 5천 원 넘는 물가를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거나 삼각김밥 대신 선택하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학가와 직장인 밀집 지역에서도 식대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20대 청년 권모 씨는 예전에는 메뉴를 고를 때 가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1만원이 넘어가면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며 매일 나가는 돈이다 보니 몇천원 차이도 크게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식비 절감 경향은 고정 소비재인 커피와 단품 식사 메뉴에서 두드러집니다.

점심마다 1천 원대 커피를 마신다는 직장인 박태진 씨는 매일 마시는 커피에 4천~5천원씩 쓰기 부담스러워 동료들도 대부분 저가 커피 브랜드를 애용한다고 전했습니다.

식사 메뉴로는 햄버거가 가성비 있는 한 끼로 떠올랐습니다.

세트 메뉴 기준 5천~7천 원 선으로 1만 원 이하 식사가 가능한 데다 열량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대학생 이민재 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열량도 충분해 한 끼로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는 시장 지표로도 확인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각각 3천325개, 2천649개, 1천712개에 달했습니다.

신규 개점 수도 각각 657개, 311개, 286개로 집계됐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2026 배민외식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5월 햄버거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저가 소용량 먹거리가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식비 절감 차원의 자구책이지만 편중된 식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기본적인 영양 균형을 놓치지 않도록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청년층 등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저렴한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저가 소용량 먹거리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식비 부담을 낮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가격과 포만감 위주로 식사를 선택해 영양 균형이 떨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는 식단의 균형을 함께 살피고, 업체도 가성비와 영양을 함께 갖춘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