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새벽배송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제한하는 법안에 대해 쿠팡 택배기사 10명 중 9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영업점 소속 택배기사 3,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9%는 택배기사의 작업시간을 법으로 제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야간 배송 횟수와 시간을 각각 월 최대 12회, 주 30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각각 97.7%, 97.4%가 반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야간작업을 월 12회 이하, 주 48시간 이하 등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에 따른 겁니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48.8%는 새벽 배송 작업 시간이 제한돼 소득이 줄어들면 택배와 다른 일을 병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제 야간작업을 수행 중인 현장에서도 법으로 노동 시간을 제한할 경우 오히려 '투잡' 근무 형태가 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육아나 간병 등 이유로 새벽 배송을 택한 노동자들은 규제로 인한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새벽 배송을 하는 한 3년 차 쿠팡 배송기사는 "오전에 아이를 돌보기 위해 야간에 일하고 있는데 야간 노동 시간이 제한되고 주간으로 전환하면 월 수입이 100만 원 이상 줄어 생계에 지장이 있다"며 "지금 같은 소득을 유지하려면 다른 일을 더 구해야 해 사실상 근무시간은 같거나 더 늘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쿠팡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성격에 가까운데, 개정안에서 언급한 규제대로 일한다면 야간 업무자 기준으로 한 주에 28시간밖에 일하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생계유지를 위해 시간을 쪼개어 또 다른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호룡 쿠팡파트너스연합회 회장은 "향후 여당이 개정안 입법을 강행한다면 전국적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헌법에 명시된 '직업수행의 자유'와 '과잉금지 원칙'을 검토해 헌법소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홍진영,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새벽배송 제한에 "월 100만 원 줄어드는데…투잡 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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