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 앞에 긴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SNS 중독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아이들 이름과 나이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선 겁니다.
부모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SNS 기업 메타가 청소년 중독과 정신건강 위험을 알고도 안전한 서비스처럼 속였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섀넌 히콕/피해 학생 어머니 : 이건 사고가 아닙니다. 제 아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닙니다. 살해당한 것입니다.]
[메리 로디/피해 학생 어머니 : 메타와 다른 기업들은 착취 위에 제국을 건설했고 시대에 뒤떨어진 법 뒤에 숨어있습니다. 그 사이 저희 같은 가족들은 가슴 찢어지는 비극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3년 전 미국 29개 주정부가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본격적인 법정 공방에 들어갔습니다.
주 정부 측은 메타가 중독을 유도하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부모 동의 없이 아이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롭 본타/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 이 재판은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 관한 문제입니다. 아이들은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데 메타는 불법적인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우리는 메타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메타가 패소할 경우 내야 하는 벌금은 1천930억 달러, 약 270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지금까지 주요 SNS 피해 소송이 주 법원에서 이뤄졌던 것 달리, 이번 소송은 연방 법원에서 진행되고 또 결과에 따라서는 SNS 운영 방식까지 바뀔 수 있어서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도 만만찮을 걸로 보입니다.
6주가량 이어질 이번 재판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김병직)
"제 아들은 살해당했습니다"…'세기의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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