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
30대 여성 장기 실종 사건 관련, 제주 경찰관이 애초부터 실종 여성의 안전 확인 없이 자체 종결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실종된 장미란 (37) 씨의 통신 기록 조회 결과, 지난 5월 최초 실종 신고를 받은 A 경장과 장 씨가 통화했던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해당 경찰관이 근무한 경찰서의 자체 조사에서도 A 경장과 장 씨의 통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장 씨의 휴대전화는 지난 5월 13일 오전 1시 30분 장 씨가 집을 나선 후 이틀 뒤 실종 신고가 이뤄진 5월 15일까지 켜져 있었지만, 5월 17일쯤부터는 꺼졌습니다.
그런데도 A 경장은 경찰에 "신고 대상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경장은 또 "장 씨 본인이 자신의 위치를 남자친구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경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통화 여부 등의 진위를 밝히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A 경장이 지난 5월 진행한 이 사건의 종결 처리 절차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현행 실종 사건 처리 시스템에는 상부의 이중 확인 절차가 없어서 A 경장이 혼자 판단하고 종결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 여성의 경우 범죄 피해 위험도가 높지만, A 경장은 대면을 통한 안전 확인이나 위험도를 체크하는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도 관련 사항을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 씨 가족 측은 A 경장 등 경찰의 이 같은 무성의한 조치로 인해 장 씨 실종 사건이 장기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씨 가족 측은 "지난 5월 경찰의 설명을 듣고 장 씨가 무사하고 개인적인 일로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 안심하고 있었는데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실종 상태"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장 씨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남자친구가 재차 경찰에 신고했으나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장 씨 가족 측은 "지난 5월 최초 신고 당시 '장 씨가 자신의 위치를 남자친구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는 기존 기록 때문에 장 씨의 남자친구 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씨의 친척 동생이 서울에서 지난달 19일 장 씨의 실종 신고를 다시 해서 뒤늦게 재수사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2개월 이상 지나 장 씨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기록 등이 모두 삭제된 후였습니다.
현재까지 장 씨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기록, 병원 이력 등 확인된 생활 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해경 등과 함께 오늘부터 26일까지 하루 평균 140여 명을 동원해 장 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나온 제주 한림항 주변에서 집중 수색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또, 헬기와 드론, 체취 증거견, 잠수부, 경비정, 연안 구조정 등을 동원해 입체적인 수색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집중 수색 기간 한림읍 해안가와 인근 해상 및 농로, 실종자 추정 경로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고 도내 펜션 및 폐가, 보호소 등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실종 당시 장 씨는 긴 생머리에 키가 158cm(추정), 마른 체형에 금팔찌를 착용했고 애교 섞인 말투가 특징입니다.
(사진=장미란 씨 가족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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