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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 쏟아져도 출산 휴가…만삭 시장에 일본 '술렁'

<앵커>

일본의 한 여성 시장이 넉 달간 출산휴가를 떠났습니다. 지자체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무책임하다는 비난에, 사퇴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여성 선출직 공무원이 너무 적어서 관련 규정 자체가 아예 없었던 겁니다. 우리도 생각해 볼 점들이 많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통 축제가 한창인 교토 이와타시.

만삭의 몸을 이끌고 따라가는 이 여성이 가와타 쇼코 시장입니다.

3년 전 전국 최연소로 당선된 그는 지난 5월 임신 소식과 함께 출산 휴가를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가와타 쇼코/이와타 시장 : 임신 사실을 안 건 올해 들어서고요, 출산휴가를 갈 예정입니다.]

이 한 마디가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본 헌정 사상 출산휴가를 쓴 지자체장이 없었고 관련 규정도 없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선 무책임하다, 사퇴하라는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하지만 가와타 시장은 이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연령대 여성을 고위직에서 배제하자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지난 20일 넉 달간의 출산휴가에 들어갔습니다.

[가와타 쇼코/이와타 시장 : 일에 매진할 건지, 출산하고 가정에 충실할 건지, 이런 선택을 강요받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출산휴가 규정조차 없는 건 선출직 여성 공직자가 극히 적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여성 지자체장은 광역단체의 4.3%, 기초단체의 3.7%에 불과합니다.

중의원이 지난해 6월 의원직 출산휴가를 도입했지만, 넉 달 뒤 처음으로 휴가를 신청한 이가라시 에리 입헌민주당 의원은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 폭탄에 시달렸습니다.

한국 역시 선출직 공직자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출산휴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신보라 의원, 21대 국회에서 이수진 의원이 국회의원의 출산휴가를 명문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젠더 격차 지수에서 한국은 148개국 중 101위, 일본은 118위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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