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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도는 데 차로 10분…중국에 세워진 '꿈의 현미경'

<앵커>

중국이 '꿈의 현미경'이라 불리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아시아 최초로 만들어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현미경이지 축구장 20배 크기의 시설입니다.

한국 언론 최초로 한상우 베이징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버스를 타고도 10분가량 걸리는 초대형 원형 시설.

중국 베이징 화이러구 과학도시에 세워진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입니다.

가속기 자체 둘레만 해도 1.36km로 축구장 20배 크기입니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빛, 즉 전자기파로 초미세 물질의 구조와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 초거대 현미경입니다.

분자의 단백질 구조를 관찰해 타미플루 같은 신약을 개발하고, 10나노 이하 반도체 공정에서 미세 결함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원자 단위까지 물질을 관찰해 신물질, 신소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 과학 시설입니다.

한국에 있는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는 연구용 빔라인을 최대 3개까지 설치할 수 있지만, 중국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최대 90개까지 설치할 수 있어 연구 범위와 활용도가 훨씬 넓습니다.

[루 웨이/중국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책임자 : 세계에서 가장 밝은 최초의 고에너지 광원 중 하나입니다. 이 기계는 세계를 위한 기계가 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중국만을 위한 것도, 아시아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최고의 연구를 하려는 뛰어난 과학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50억 위안, 우리 돈 1조 천억 원을 들여 2년 만에 이 시설을 만들었는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한국보다 3년 앞선 겁니다.

중국이 아시아 최초로 만든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6개월이 넘는 시범 운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각종 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미 전 세계 20여 개국 1,700여 개 기관에서 이 시설을 활용해 연구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기초 연구에 한해 천169억 위안, 우리 돈 25조 6천억 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초 연구 예산 2조 7,400억 원의 10배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디자인 : 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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